안치민(安置民)
안치민은 고려 후기 「취수선생진영」을 저술한 경주의 문인이다. 뛰어난 문장가이며, 글씨와 그림에도 조예가 있었다. 문학에 있어 뜻을 중요시하면서 풍자·권선·교화의 기능을 가진 문장, 즉 시대와 사회의 교화에 도움이 되고, 도(道)를 실현할 수 있는 시문을 써야 한다는 고문 정신(古文情神)을 구현하였다. 무신 정권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고, 경주에서 처사로서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도, 당시의 정치적 환경에 몸담고 있는 중앙 지식인과 깊은 교분을 이어 갔던 인물이다.